수빈이 엄마가 전화했어요[04.4.20]

수빈이 엄마가 오늘(4월 20일) 전화를 해왔습니다.
수빈이 데리고 병원에 왔다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네요.
목소리가 밝고 활기차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수빈이를 대안가정에 보내던 날 밤에 수빈이 엄마는 너무 괴로워서 술을 한잔 하고 전화를 해왔었습니다.
도저히 못견딜 것 같다면서 울음을 터뜨리는데 거의 실신할 것 같은 상태였지요.
다음날 다시 통화해서 위탁을 취소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자고 하면서 겨우 달랬는데, 다행히 엄마가 마음을 추스리고 위탁을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었지요.
그리고 엄마는 정말 열심히 일에 전념해서 위탁된지 4개월만에 다시 수빈이를 데려갈 수 있었답니다.

친가정으로 돌아가서 처음엔 엄마도 못알아보고 폐렴까지 와서 무척 고생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대요.
수빈이는 낮엔 어린이집에 보내고 저녁에 엄마가 퇴근하면서 찾아온답니다.
퇴근후엔 수빈이랑 동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슈퍼도 가고 하여간 많이 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뽀얗던 수빈이가 지금은 약간 가무잡잡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겐 너무 이쁘지요.

수빈이가 조금만 더 크면 본부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수빈이 엄마가 맛있는 것 대접하겠다는데 그럴 수 있나요.
너무 기특하고 대견한 수빈이 엄마에게 제가 한턱 내야겠지요.
정말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어서 오늘 너무 기쁩니다.

수빈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엄마랑 행복하게 지내거라!

이    름 :	김명희
날    짜 :	2004-04-22(11:22)
방    문 :	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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