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 친엄마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아침 수빈이가 친엄마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침 일찍 대안가정으로 수빈이를 데리러 갔지요.
대안가정 엄마는 국수를 말아놓고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맛있게 국수를 먹고 수빈이랑 짐을 가지고 나오는데,
세상에나 수빈이 옷가지랑 소지품을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해놓으셨는지...
친엄마에게 돌아가니 잘 된 일이라고 씩씩하게 말하면서도
막상 수빈이를 차에 태워 떠나려고 하자
대안가정 엄마 얼굴이 벌겋게 상기됩니다.
차를 몰면서 백밀러로 보았지만 그새 숨어버리신 듯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들어가셔서 한바탕 우실 것 같은 느낌이...

수빈이 엄마는 벌써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셨지요.
계단을 오르는데 벌써 내려오셔서는 수빈이를 안으며 좋아서 어쩔줄 모르시네요.
하지만 수빈이는 차안에서부터 잠이 들어서
엄마 품에 안겨서도 쌔근 쌔근 자고 있었답니다.

짐이 너무 많이 불어서 콜택시를 불러놓고 기다리는 동안
엄마는 너무 감사하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택시가 도착해서 짐을 싣고 수빈이는 잠이 깨서 엄마랑 함께 떠났습니다.

4개월이네요.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대안가정 가족들은 더하겠지요.
원준이 오빠는 수빈이가 가는 것이 싫다고 했답니다.
그새 정이 많이 든 거겠지요.
대안가정으로 올 때만 해도 겨우 기어다녔는데
이제는 혼자 서있기도 하고
손을 잡아주면 까치발을 하고 걷기도 한답니다.
박은주씨!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인연이 여기서 끝나지 않은 것 아시죠?
또 찾아뵙겠습니다.

이    름 :	김명희
날    짜 :	2003-11-15(:)
방    문 :	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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