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0일, 아무것도 모르는 까무잡잡한 아기였던 은하가

2년 동안의 위탁을 종료하고 친가정으로 갔습니다.

이제는 말도 잘하고 노래도 부르고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쁜 아가씨가 됐어요.

은하엄마가 출산후유증으로 하늘나라로 간 후,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은하를 신생아실에 둘 수밖에 없었던 아빠가

2년동안 마음의 안정도 찾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은하를 데리고 갈 수 있었습니다.

위탁 후 친가정과 만남을 갖기가 어려웠기에

귀가계획을 세우고 은하가  천천히 친가정에 적응 한 후 귀가하고자 했으나

아빠의 상황이 위탁당시보다 많이 좋아져서

은하가 위탁대상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많아 예상보다 빨리 친가정으로 가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은하는 신이나서 대안가정 가족들과 사무국에 왔어요.

은하와 함께 한 시간만큼이나

은하의 살림살이도 승용차 두대에 가득했습니다.

유모차, 책상, 의자, 책, 장난감 등 하나하나 정성스레 챙기셨을 대안가정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기에 마음이 짠~~ 해져오더군요.

가족사진을 찍으려는데 애써 눈물을 참고 있는 대안가정 엄마, 아빠와

훌쩍훌쩍 눈물을 쏟아내는 작은오빠의 모습에 제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은하가 친가정으로 가게 되어 오히려 친가정에게 고맙다고 하신 대안가정 어머님!

하나라도 더 챙겨 보내고 싶어하셨던 대안가정 아버님! 

누구보다도 은하를 예뻐해주고 사랑해준 형준이! 동준이!

대안가정 가족들 모두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은하아빠도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은하는 두차례 아빠와 언니를 만나서인지 우려했던 것처럼 많이 낯설어 하지 않았어요. 

엄마도 은하를 반가워했습니다.

엄마와 언니처럼 곧 은하도 엄마와 친해지고 적응을 잘 하리라 생각됩니다.

차를 타러 갈때만 해도 엄마를 찾으며 이모 손을 잡으려 하던 은하가

지금은 집에 잘 도착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만화를 보고 있답니다.

은하네 가족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랍니다.

은하야!~ 이쁘게 잘 자라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