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욱이와 가은이 귀가했습니다

방금 동욱이와 가은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 안겨 떠났습니다.
아직 뭐가 뭔지 모르는 듯 울지도 않고 잘 갔답니다.
밤에 엄마 찾으며 울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요즘 동욱이가 유난히 엄마에게서 안떨어지려고 난리였거든요.

대안가정 어머님이 아이 둘을 데리고 혼자 사무실로 오셨을 때가 12시.
마침 CBS 기자분이 인터뷰를 하러 왔다가 대안가정 어머님을 운좋게 인터뷰 할 수 있었지요.
아마 미리 아셨다면 피하셨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뵈니 살이 쏙 빠지셨는데, 혹 애들 키우면서 너무 고생해서 그런 건 아닌지...
그럼에도 한달쯤 쉬신 후에 다시 간난쟁이를 양육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보통 가정이라면 좀 더 쉬셔야 한다고 하겠지만, 워낙 아동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이신지라 그러기로 했습니다.

미리 택배로 보내신 옷보따리가 얼마나 많은지 큰 박스로 4박스나 되었습니다.
동욱이는 귀티가 줄줄 나고, 가은이는 우량아가 다 되었네요.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후 5시가 훨씬 넘어서 오시는 바람에 사무실은 업무가 마비되어 버렸답니다.
애 둘 쫓아다니느라 정민경 상담원 오늘 진이 다 빠졌습니다.
다행히 울거나 크게 보채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권미경님!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가서 데려오려고 했는데, 굳이 마지막 보내는 건 직접 하시고 싶다고 하시며 고속버스를 타고 애 둘을 데리고 와주셔서 고맙고 죄송했습니다.
돌아가시는 차안에서 내내 주무셨다며 전화를 주시는데 제 마음이 참...
말이나 통하면 전화통화라도 할텐데, 그러지도 못해 많이 안타까우시죠.
당분간은 아무런 생각 마시고 푹 쉬시기 바랍니다.
또 새로 공부도 시작하셨으니 공부에 몰두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쉬임없이 자신을 가꾸고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저에게도 도전이 됩니다.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네" 하시며 저를 걱정해주셨는데, 저 속은 무지 행복하니까 괜찮습니다.
좀 지나다보면 적응이 되겠지요.
음악회에서 가족 모두 뵙겠네요.
그때까지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조건없이 아름다운 사랑을 베풀어주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음에는 뽀뽀해드릴께요.

이    름 :	김명희
날    짜 :	2005-03-30(17:53)
방    문 :	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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