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행복은 여기에...

오늘은
퇴근이 일찍을까?
출근을 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생각이다
가을이의 배웅을 받으며
아파트를 내려와 차에 시동을 걸고
담배 한대 입에 물고는
102동 601호 우리들의 따스한 보금자리를 올려다 본다
역시나 그자리에 있다
손을 흔들고 있다
사랑의 뽀를 보내고 있다
딱 이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다
너와 나의 사랑을 느끼기에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딱 그많큼의 거리다


만만치 않는 제조업을 하는 나는
피곤에 젖어든다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자
그래도 11시는 되야겠지?

이시간이면 가을이도 자지 않는다
마무리를 서둔다

현관을 들어서면
가을이는 비디오를 보고 있다
깡총 깡총 뛰어 나올 것이다
뒤꿈치를 들고
멀지 않은 현관으로 뛰쳐 나올 것이다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얌젼히 고개를 숙이며
안녕으으으응다 하겠지?

마음이 바빠진다
서두름을 느끼겠다
가을이가 꿈나라로 엄마 찾아 가기전에
내가가서 좋은꿈 꾸라고 뽀 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가슴이 요동치는 나도 이상하다
큰애와 둘째는 한번도 안아주지도 밥 한술 먹여 준적 없다
단 한번도......

그러하던 내가.....
막둥이어서 그럴까?
늦동이어서 그럴까?

사랑한다
사랑한다
시리도록 사랑한다

큰애는 믿음으로 사랑하고
작은애는 용기로서 사랑하고
막내는 사랑으로 사랑한다

이모두가
당신으로 인해 나에게온 행복이니
제일로
제일로 사랑한다
사랑으로 충만한 가슴으로
당신을 사랑한다

내 안의 행복은
바로 여기 102동 601호 당신들이
있는 바로 그자리에서 시작이니......

이    름 :	참사랑
날    짜 :	2006-03-03(21:10)
방    문 :	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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