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이가 들꽃청소년세상에서 운영하는 청소년그룹홈으로 입소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작은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던 유신이는 이미 중학생인데다 양육환경의 변화가 커서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랑 지낼 때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너무 자료롭게 생활한 탓에 당연히 해야 할 일상의 작은 부분들조차 유신이에게는 구속과 속박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몇 차례의 가출로 인해 결국 가출신고를 접수했고,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유신이를 보다 잘 양육하기 위해 오랫동안 부모교육도 받으며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오셨습니다.

작은 사고로 인해 가출한 유신이의 소재가 파악되어 작은아버지가 데려오셨지만 유신이가 또 가출할 것이 너무나 자명한 상황이라 유신이도 원하는대로 청소년그룹홈 입소를 주선했습니다.

유신이를 맞아들이 청소년그룹홈은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들꽃청소년세상'에서 운영하는 그룹홈입니다.

들꽃청소년세상은 현재 10여개의 청소년그룹홈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그룹홈에 있어서는 역사와 경륜이 도래된 신뢰할 만한 곳이기에 다행이라 여깁니다.

그동안 대안가정 부모로서 유신이에게 최선을 다하시고도 끝내 유신이를 보내야만 하는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께 위로와 감사를 전합니다.

유신이를 그곳에 보냈다고 해서 유신이와 모든 인연이 끊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지지자로서 유신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기에 너무 마음 아파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 어찌 다 위로해 드릴 수 있겠습닉까.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유신이에게 최선의 방법인 듯 하니 좀 더 지켜보도록 합시다.

한 생명을 맞이하여 책임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또 다시 느낍니다.

또 질풍노로의 시기라 일컫는 청소년기의 반항적 행동이나 문제들을 우리가 다 소화하고 감당하기에는 어려움도 큽니다.

우리 모두는 그저 할 수 있는만큼 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들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