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어진이보다 먼저 왔던 아이가 있었다..

21개월에 와서 여섯살까지 있다가

할아버지가 오시는 바람에 가게됐다..

어진이랑도 한 육개월 함께 살았는데..

지금은 아홉살..



아직도 부모가 아이를 키울 능력이 안돼서

외가에서 크고 있다..

천방지축.. 못생기고..

그럼에도 우리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았었다..

머리도 좋은듯해서..

무주 시골에서 그냥 막 크기엔

참 아까운 아이..



아이를 보내고 많이 울었었다..

지금도 방학이면 우리가 가기도 하고

저희가 올라오기도 하고..

올해는 누나들 공부문제도 있고

할아버지가 데려다 주실 시간도 없고

해서 겨울 방학에 올라오기로 했다..

우리 어진이 종민이 형아 안 온다고 너무 울어서

마음이 짠했는데..



거기 할머니께서 늘 잊지 않으시고

농사진거 가끔씩 보내셔서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가난한 농촌 살림에 팔아서 쓰시지.

택배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이렇게 보내셔서..



받으면서도 보람이 되기도 하지만

늘 마음이 아프다..

좀 잘 살아서 아이들 부모 밑에서

크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내 보람도 되는데...

이    름 :	김혜경
날    짜 :	2007-07-26(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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