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 방금 엄마랑 열차 탔습니다

이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과자와 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준이가 이모집에서 헤어질때 엄마만난다고 많이 기뻐했다는데,많이 섭섭하셨죠? 남의 속도 모르고...하지만, 기차에 타자마자 준이가 갑자기 전자 사전을 달래요. 제가 영어공부하느라고 매일 들고다니는것인데, 무슨글자를 열심히 찍고 검색을 누르고 하더라고요. 보니까 이모이름부터 시작해서 식구들 이름을 차례로 찍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린이집 친구들이랑 선생님은 스무살되면 놀러오라고 그랬는데, 왜 이모네집에는 놀러가면 안되냐고... 많이 서운했던모양이에요. 나름대로 설명을 해줬는데도 영 이해가 안가는 표정이에요. 금방 택배를 받았습니다. 갈때는 2 박스였는데, 7박스나 되네요. 사랑이 그만큼 몇배로 묻어온것이라 생각하니.... 정리하는데만도 한참 걸릴것 같아요. 보내주신 사랑을 되새기면서 준이랑 같이 천천히 정리하려구요. 준이 코트 정말 너무 멋있습니다. 몇년동안은 누구보다도 멋진 꼬마 신사가 될것 같아요. 그밖에 보내주신 누나들 형아들의 편지와 예쁜 선물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모든분들 걱정 안되시게, 준이 잘 키울께요. 준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전거 사달라고 했는데, 넣어주신돈 정말 고맙습니다. 준이 자전거 꼭 사줄께요. 준이가 너무 좋아하겠네요.
그리고 김명희 선생님, 너무 피곤해보이시던데, 많이 힘드신가봐요. 저희같은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해드리는것 같아 너무 죄송합니다. 이렇게 훌륭한일을 하시는 분들은낙담하거나,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모든 분들, 정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김명희님께서 올리신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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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9분 기차 탔답니다.
이모님이 준이 짐을 미리 택배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가방이 몇개가 되었지요.
준이 어린이집 가방에 든 음식물도 확인시켰고,
준이 손지갑도 엄마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오늘 새로 받은 선물이랑 소지품이 든 가방 둘.
이모가 새로 맞춰준 코트를 입은 준이 모습은 영국 신사처럼 멋있었답니다.
준이는 아마 올라가는 기차안에서 잠들 것 같았습니다.
도착해서 준이 엄마가 마무리 글을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 모두 애쓰셨습니다.

이    름 :	준이엄마
날    짜 :	2003-12-16(:)
방    문 :	3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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